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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질병

부모님 세대에게 AI 상담이 먹힐까?

by sumzingang 2025. 4. 15.

 

AI도구로 상담을 받는 노부부

 

AI 기술은 이제 심리상담 분야까지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2030세대는 AI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만, 부모님 세대, 즉 50~70대의 중장년층은 이러한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 세대에게 AI 심리상담이 효과가 있을까요? 본 글에서는 중장년층의 심리상담 수요와 AI의 적용 가능성, 그리고 실제 반응과 문제점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부모님 세대의 심리상담 수요와 특성

대한민국 부모님 세대는 대체로 심리적 어려움을 ‘참는 것’으로 견디는 문화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있어도 병원을 찾는 데 부담을 느끼고, ‘정신과 치료’나 ‘상담’이라는 개념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남성 중장년층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령화, 가족 해체, 은퇴 후 소외 등으로 인해 이 세대의 정신 건강 문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상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이 들면 외롭고 우울한 건 당연하다’는 인식을 넘어,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어떻게 이 세대가 상담에 접근하게 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이며, 그 해답 중 하나가 ‘AI 심리상담’일 수 있습니다.

중장년층 대상 AI 상담 적용 가능성과 한계

AI 심리상담은 대면상담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보며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비대면 상담이라는 포맷 자체가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익명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죠. 일부 기관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AI 챗봇 상담을 시범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인복지센터에서는 감정 체크 챗봇을 통해 노년층 우울감을 사전에 진단하고, 필요시 인간 상담사로 연계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디지털 접근성이 낮다는 구조적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에는 익숙하지만, AI 챗봇이나 앱 사용에는 낯선 경우가 많고, ‘기계에게 내 속마음을 말해봐야 무슨 소용인가’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존재합니다. 또한 AI 상담의 언어적, 정서적 공감 한계는 연령이 높을수록 더욱 민감하게 다가옵니다. 나이 들수록 섬세한 정서 교류가 중요해지는데, 기계적 대화는 오히려 거리를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세대의 실제 반응과 향후 개선 방향

실제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심리상담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실제 사용할지는 확신이 없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즉, 아직은 낯설고 신뢰도가 낮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경험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면 긍정적 인식 변화가 가능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 프로그램에서 AI 상담 앱 체험 수업을 진행했더니, 참여자의 60%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혼자 이야기할 상대가 없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긍정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TV, 유튜브 등 익숙한 플랫폼에서 ‘AI 심리상담 사용법’이나 ‘효과적인 활용 사례’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증가하면,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상담을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 접근을 돕는 도구’로 인식하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님 세대 역시 조금씩 문을 열 수 있습니다.

AI 심리상담은 부모님 세대에게 아직 생소하고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올바른 교육과 사용 경험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인간 중심의 기술 활용 방향을 설계한다면, 중장년층도 AI 심리상담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변의 어르신들이 이러한 기술을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작은 관심과 안내가 필요합니다.